"저질러 놓은 일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

이명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조건에 대해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보다 '사과'라는 보다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내년에는 임기 말이니까 올해는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들을 하는데,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임기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만날래? 안 만나면 또 치겠다'는 게 무엇인가. 치는 게 겁이 나서 만나나?"라며 "이제까지의 잘못된 남북 관계를 제자리에 갖다 놓은 다음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북한의 변화에 기대를 걸며 유연함을 보였던 모습과 대비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