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주가는 지난달 질주했다. 2월 말 6만9500원이던 GS는 3월 말 9만3400원으로 한 달 새 34.3%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8.6% 오른 것에 비해 25%포인트 높은 상승률이다.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실적 호전 가능성이 최근 주가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국제 정제마진 상승은 중국이 자국 내 가솔린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유가 상승 탓에 일부 중국 중소 정유업체들이 가동률을 50% 미만으로 낮추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대지진 및 쓰나미 여파로 일본 동부 연안 석유정제 설비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제품 공급을 줄이면서 정제마진 인상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GS칼텍스는 정제마진 확대로 국내 정유업체 중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고도화 설비 투자에 집중한 덕분이다. GS칼텍스는 2007년 3분기 제2고도화 설비에 이어 지난해 6월 제3고도화 설비를 완공했다. 최지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3 설비 완공 이후 GS칼텍스의 고도화 설비 비중은 29%로 높아져 종전 1위였던 에쓰오일(27%)을 소폭 앞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들어간 제4고도화설비(VGO FCC)가 가동되면 GS칼텍스의 고도화율은 3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GS칼텍스 및 GS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거 올려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GS칼텍스의 올 영업이익을 종전 전망치보다 56% 늘어난 2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해 GS의 올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도 45%와 36% 늘어난 1조3000억원,1조1000억원으로 높였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까지만 해도 GS칼텍스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인 1분기에 꼭지에 달하고 2분기부터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 등을 볼 때 2분기에도 1분기 못지않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GS리테일도 GS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GS리테일은 하반기 상장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상장하게 되면 GS는 구주 매출을 통해 상당한 처분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10만~12만원대에 집중돼 있다. KTB투자증권은 14만원으로 잡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