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재테크 성적표] 동유럽주식 수익률 11.6% '최고'…국내ㆍ외 채권은 재미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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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별 수익률 비교
원유현물 수익률 10% 상회…자문형랩도 하락장서 선방
"이달에도 대외 불확실성 여전…위험자산 비중 축소 바람직"
원유현물 수익률 10% 상회…자문형랩도 하락장서 선방
"이달에도 대외 불확실성 여전…위험자산 비중 축소 바람직"
올 1분기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 물결로 국제 유가는 요동쳤고,일본에서는 유례없는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상당수 기업들이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고,LIG건설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부도를 냈다. 주식 채권 펀드 등 각종 상품에 자신의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이 같은 혼돈의 시기일수록 진정한 재테크 실력이 드러나게 된다. 시장의 변화를 재빨리 포착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냈을 것이고,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1분기 각종 재테크 상품군별 수익률은 어땠을까.
◆동유럽 주식 · 원유 수익률 수위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운용팀에 의뢰,각종 재테크 상품군의 올 1분기 평균 수익률(3월25일 기준)을 따져봤다. 그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동유럽 주식이었다. 1분기 수익률이 11.6%(MSCI동유럽지수 기준)다. 올 1분기 해외이머징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3.6%를 기록했는데 유독 동유럽만 고수익을 낸 것이다. 러시아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중에 호황을 누린 것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헝가리 체코 등도 선전했다.
원유현물이 10.6%로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원유는 지난해에는 연간 수익률이 13.2%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8.2%)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리비아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수익률이 수직 상승했다. 다만 원유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은 없다. 대부분의 상품이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데 이런 상품들은 선물만기 당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 때문에 원유 현물보다는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작년 한 해 각종 재테크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자문형랩은 1분기 중에 8.7%(삼성증권 판매 상품 기준)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형랩은 소수 대형종목에 집중하는 투자 방식 때문에 지난 1월 하순 이후 시작된 하락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나름대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7%에 그쳤다.
◆채권은 해외하이일드채권 수익률 양호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주식 직접투자의 평균 수익률을 대표하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조사기간 동안 0.1%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초 코스피지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채권투자자들은 별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국고채는 0.3%,회사채는 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해외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이 0.7%로 국내 채권보다 조금 높았다.
작년 한 해 동안 평균 37.8%의 수익을 냈던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원금비보장형 장외파생상품은 1분기 중 0.8%의 손실을 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 하순부터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운용팀은 4월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 주식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위험자산 중에서도 국내주식과 원자재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안전자산 중에서도 채권의 경우 시장 불안심리가 가중되면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매력도는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투자하거나 현금을 보유하면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이 같은 혼돈의 시기일수록 진정한 재테크 실력이 드러나게 된다. 시장의 변화를 재빨리 포착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냈을 것이고,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1분기 각종 재테크 상품군별 수익률은 어땠을까.
◆동유럽 주식 · 원유 수익률 수위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운용팀에 의뢰,각종 재테크 상품군의 올 1분기 평균 수익률(3월25일 기준)을 따져봤다. 그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동유럽 주식이었다. 1분기 수익률이 11.6%(MSCI동유럽지수 기준)다. 올 1분기 해외이머징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3.6%를 기록했는데 유독 동유럽만 고수익을 낸 것이다. 러시아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중에 호황을 누린 것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헝가리 체코 등도 선전했다.
원유현물이 10.6%로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원유는 지난해에는 연간 수익률이 13.2%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8.2%)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리비아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수익률이 수직 상승했다. 다만 원유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은 없다. 대부분의 상품이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데 이런 상품들은 선물만기 당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 때문에 원유 현물보다는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작년 한 해 각종 재테크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자문형랩은 1분기 중에 8.7%(삼성증권 판매 상품 기준)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형랩은 소수 대형종목에 집중하는 투자 방식 때문에 지난 1월 하순 이후 시작된 하락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나름대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7%에 그쳤다.
◆채권은 해외하이일드채권 수익률 양호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주식 직접투자의 평균 수익률을 대표하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조사기간 동안 0.1%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초 코스피지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채권투자자들은 별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국고채는 0.3%,회사채는 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해외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이 0.7%로 국내 채권보다 조금 높았다.
작년 한 해 동안 평균 37.8%의 수익을 냈던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원금비보장형 장외파생상품은 1분기 중 0.8%의 손실을 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 하순부터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운용팀은 4월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 주식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위험자산 중에서도 국내주식과 원자재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안전자산 중에서도 채권의 경우 시장 불안심리가 가중되면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매력도는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투자하거나 현금을 보유하면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