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090원대에서 턱걸이한 채 장을 마감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내린 1091.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달 28일 이후 23원 이상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8일 종가인 1081.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096.2원에 장을 시작, 오전 중 1096~1098원 사이에서 잠시 주춤거렸다. 개입 경계감과 국내 증시 내림세에 잠시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롱스탑성(손절매도) 거래와 쇼트플레이(달러 매도)에 1092원선까지 밀려나면서 1080원대를 눈앞에 뒀다.

이 과정에서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커졌지만, 특별한 움직임이 관측돼지는 않았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장 막판 증시가 상승폭을 급격하게 키우면서 환율도 1091원까지 떨어진 채 거래를 끝냈다.

한 시장참가자는 "증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를 확인해보는 수준에서 등락했다"며 "증시 조정세에 따라 주춤거릴 수 있지만, 일단 1080원대까지는 건드려 볼 듯하다"고 말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1080원선까지는 시도할 수 있겠지만, 더 내려갈지 여부는 증시 상승 추세가 어디까지일지에 달려 있는 듯하다"며 "증시 조정세에 맞춰서 환율도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31포인트(0.68%) 오른 2121.01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7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수준인 83.50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한 1.4167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6.43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