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개막날 철수, 관객 뒷전…이름뿐인 '국제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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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오셔서…" 1시간 동안 관객 입장 막아
벤츠 125주년 기념 명차도 3일까지만 전시
벤츠 125주년 기념 명차도 3일까지만 전시
"개막식까지 해놓고 못 들어가게 하는 이유가 뭡니까?"(관람객) "안에서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밖에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진행요원)
국내 최대 모터쇼인 2011 서울모터쇼 공식 개막일인 1일,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내 행사장 입구.티켓을 손에 든 관람객들과 진행요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개막 시간인 오전 11시가 지났음에도 입구를 개방하지 않자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주최 측에 항의를 하면서다.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정인 씨(45)는 "개막식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1시간이 지난 12시에야 들어올 수 있었다"며 "행사장 건물 로비와 입구에서 기다리던 사람들만 300~400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양정민 씨(34)는 "오늘 저녁에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관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전에 왔는데 결국 2시간 가까이 서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 초청 인사와 각 업체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 후 50여분에 걸쳐 전시장을 둘러봤다.
하지만 이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는 사이 관람객들은 로비와 건물 바깥에 길게 줄을 늘어선 채 기다려야 했다. 한 관람객(@KKan***)은 트위터에 '부모님과 서울모터쇼 왔는데 정말 어이없네요. 국무총리님 오신다고 관객들을 입장 안 시키고 있음.매표소 앞에서 몇 백명 시민이 대기 중이네요. 시민분들 욕하고 난리났음.황당하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는 "행사 첫날인 1일 일반인 관람시간은 12시부터라고 안내문에 공지했다"며 "하지만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정상 관람 시간인 10시나 개막식 시간인 11시로 알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오늘 오전과 같은 소란은 작년에도 있었다"며 "행사 진행자들도 시간을 헷갈리는 마당에 관람객들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모터쇼의 질적인 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포르쉐는 지난달 31일 사전 공개 행사에서 컨셉트 스포츠카 '918 RSR'을 내놓았다. 포르쉐 측은 '2011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모터쇼를 통해 한국에 선보인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일반 관람객들은 이 차를 볼 수 없었다. 포르쉐 측이 오는 21일 시작하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해 기자들에게만 공개하고 빼버린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창립 125주년을 맞아 선보인 옛 명차들도 상하이모터쇼 전시를 위해 3일까지만 전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최 측은 서울모터쇼가 '세계 어느 모터쇼보다 화려하고 역동적','국내 최대 규모'라고 홍보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모터쇼가 이름뿐인 국제모터쇼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행사 내용을 더욱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국내 최대 모터쇼인 2011 서울모터쇼 공식 개막일인 1일,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내 행사장 입구.티켓을 손에 든 관람객들과 진행요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개막 시간인 오전 11시가 지났음에도 입구를 개방하지 않자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주최 측에 항의를 하면서다.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정인 씨(45)는 "개막식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1시간이 지난 12시에야 들어올 수 있었다"며 "행사장 건물 로비와 입구에서 기다리던 사람들만 300~400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양정민 씨(34)는 "오늘 저녁에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관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전에 왔는데 결국 2시간 가까이 서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 초청 인사와 각 업체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 후 50여분에 걸쳐 전시장을 둘러봤다.
하지만 이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는 사이 관람객들은 로비와 건물 바깥에 길게 줄을 늘어선 채 기다려야 했다. 한 관람객(@KKan***)은 트위터에 '부모님과 서울모터쇼 왔는데 정말 어이없네요. 국무총리님 오신다고 관객들을 입장 안 시키고 있음.매표소 앞에서 몇 백명 시민이 대기 중이네요. 시민분들 욕하고 난리났음.황당하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는 "행사 첫날인 1일 일반인 관람시간은 12시부터라고 안내문에 공지했다"며 "하지만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정상 관람 시간인 10시나 개막식 시간인 11시로 알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오늘 오전과 같은 소란은 작년에도 있었다"며 "행사 진행자들도 시간을 헷갈리는 마당에 관람객들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모터쇼의 질적인 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포르쉐는 지난달 31일 사전 공개 행사에서 컨셉트 스포츠카 '918 RSR'을 내놓았다. 포르쉐 측은 '2011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모터쇼를 통해 한국에 선보인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일반 관람객들은 이 차를 볼 수 없었다. 포르쉐 측이 오는 21일 시작하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해 기자들에게만 공개하고 빼버린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창립 125주년을 맞아 선보인 옛 명차들도 상하이모터쇼 전시를 위해 3일까지만 전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최 측은 서울모터쇼가 '세계 어느 모터쇼보다 화려하고 역동적','국내 최대 규모'라고 홍보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모터쇼가 이름뿐인 국제모터쇼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행사 내용을 더욱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