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국민 하나 등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각 부문 1등이 돼야 한다고 주문,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1일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신한 · 조흥은행 통합 5주년 기념식을 갖고 "자산관리와 우량자산,퇴직연금 등 3대 시장에서 확고한 1등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혁신 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선도적 이미지도 약화되고 있다"며 "과거의 성공을 뛰어넘느냐 아니면 평범한 시중은행 중 하나로 머무를 것이냐를 결정할 중대한 시대적 변곡점"이라고 진단했다.

서 행장은 "장기적인 성과 창출의 기반이 되는 여성과 대학생 등 미래 고객 선점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올해는 최고의 성과를 이룩하고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해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실하게 다지는 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즉제인(先則制人 · 남보다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의 각오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1분기를 순조롭게 마감했다"며 "영업 현장에 역량을 집중하고,고객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B금융은 작년 4분기 23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월 2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5727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외형경쟁을 지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연체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 행장은 "중동 민주화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저축은행 구조조정,부동산시장 회복 지연에 따른 건설사 부실화,가계이자 부담 증가 등이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우량자산 위주의 내실 있는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고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기 조회에서 "고객 수 증대가 은행의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 전략"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행장은 "최근 은행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금리만으로 경쟁력을 내세우기에는 한계에 와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나도 다음주부터 지방을 시작으로 고객 속으로 직접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산업은행 창립 57주년 행사에서 "한국금융의 대표 브랜드 및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을 향해 거듭나야 한다"며 "기업금융을 발판으로 투자금융 국제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 구조조정업무 등 주요 강점 분야를 세계적인 레벨로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재길/이상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