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실적개선 모멘텀, IT·금융·내수株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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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장세 전망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걷히고 전형적인 강세장이 이어질 겁니다. "
증시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국내 증시 전망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이들은 급격한 원 · 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강세) 가능성 등 일부 리스크 요인이 있긴 하지만 '황소장' 추세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화학 등 그동안의 주도주들은 잠시 쉬어가면서 정보기술(IT) 내수 금융주 등이 순환매를 형성하면서 주도주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악재 걷혀 전형적인 강세장 복귀
1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중동 정정 불안 및 이에 따른 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충격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3대 악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세까지 가세하면서 수급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기업이익 수급 등 세 가지가 모두 양호한 '삼위일체 강세장'에 들어섰다"며 "갈수록 강해지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는 연속성을 갖고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3주간 국내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며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과 산업구조가 비슷한 국내 기업들이 결국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예상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원 · 달러 환율은 하락 정도에 따라 증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시장에선 원 · 달러 환율이 1050원 정도까지는 내려갈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며 "환율이 10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진다면 수출기업 이익 훼손 등의 우려가 나타나면서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 센터장은 "유가가 추가 상승할지,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도 주목해야 할 악재 요소"라고 지적했다.
◆"IT · 내수주로 주도주 교체 가능성"
전문가들은 강세장은 이어가겠지만 지수의 급격한 추가 상승보다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많이 피력했다. 소외받은 우량주들이 돌아가며 시세를 내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얘기다. 강 부사장은 "강세장을 이끌어 왔던 정유 화학 자동차 조선 등 주도주는 잠시 쉬어가면서 원화 강세 상황에서 수혜를 보는 내수 대표주,금융주,IT주 등으로 주도주가 교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센터장도 "2,3월 실적이 좋았던 음식료 · 유통 등 내수주와 외국인이 선호하는 IT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경기 회복에 올라타는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업종이 좋다"며 "IT주나 중국 소비와 연관이 높은 홈쇼핑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권고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반도체부품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송종현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