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필요한 항목을 임직원 스스로 선택해 연간 60만원 한도에서 쓸 수 있도록 한 '복지카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르면 7월부터 각 계열사별로 임직원에게 복지카드를 나눠주고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창립 기념일이나 추석 등 명절 때 일률적으로 선물을 주는 대신 개인의 선호와 필요에 따라 복지 항목을 고를 수 있는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를 이르면 7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 임직원은 여행,어학공부,공연관람,제품구매 등 다양한 복지 항목 가운데 각자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 방식은 여러 음식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도로도 불린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이 1963년 처음 도입했다.

삼성이 임직원 복리후생제를 개선하기로 한 것은 이건희 회장이 작년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성과중심의 연봉제 외에도 임직원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 줄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여러 복리후생 제도가 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복지제도를 정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휴양 시설과 학자금 지원 등의 복지제도가 있다 하더라도 신청하지 않거나 쓸 수 없는 사람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고 복지제도를 수정하게 됐다는 얘기다.

또 선택적 복지제를 도입해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복지 관련 지원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2개월 시범 운영한 뒤 7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지원제도는 다르게 구성할 것"이라며 "지원 범위를 놓고 세부조정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9만3000여명에 이른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