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문책성 인사는 없다고 했으나 4 · 27 재 · 보선 후 개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개각을 준비하는 청와대의 고충도 되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더욱 높아진 청문회 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땅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에 대한 뒷얘기들이 적지 않다. 한 참모는 3일 "관료 출신 중에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과천 관가에 따르면 뚜렷하게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임기 후반기 국정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게 중요한 인사원칙이다. 청와대는 여러 경로를 통해 후보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충북 충주)을 가장 적합인 인사로 꼽는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경제살리기특별위 부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도왔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다. 그렇지만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걸림돌이다.

세대교체형의 과감한 발탁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국책과제비서관과 재정부 1차관을 지낸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2회)와 임종룡 재정부 1차관,조원동 전 총리실 사무차장(행시 23회)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경제 부처 좌장 역할을 맡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 및 백용호 정책실장 차출설도 나돈다. 외부 인사 기용설과 윤증현 장관의 유임설도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