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종합상사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는 종합상사마다 차이가 있어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상사주는 지난 한 달간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 달간 상승폭은 LG상사가 15.73%로 가장 컸다. LG상사는 지난 1일 4만325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현대상사(14.09%) 대우인터내셔널(10.07%) SK네트웍스(6.49%) 등의 순이었다.

이들 종합상사 4인방은 모두 본업인 상사 부문 외에도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진척 상황이나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 등은 회사별로 달라 주가 상승폭도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보는 업체로 LG상사를 꼽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에 투자하는 방식은 다양한데 실제로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유가가 오를 때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며 "4개 종합상사 중 현재 생산 중인 유전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LG상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오만에 있는 웨스트부카 유전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유전은 하루 1만배럴 정도를 생산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수익의 절반을 LG상사가 가져온다. 작년의 경우 LG상사는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500억원가량의 이익을 챙겼다.

세전이익에서 자원개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LG상사가 가장 높다. 미래에셋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예상 세전이익 중 자원개발 부문의 비중은 LG상사가 72%로 현대상사(56%) SK네트웍스(23%) 대우인터내셔널(16%) 등을 압도하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나머지 종합상사들은 가스전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구리 등 다른 자원개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각각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 계열로 편입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