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비도덕' 묵인한 버핏…"賢人답지 못해" 비난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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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콜의 '개인적 투자' 모른 척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자신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데이비드 소콜 미드아메리칸에너지 및 넷젯 회장의 사임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가 윤활유 제조업체 루브리졸을 인수하기 전에 소콜이 루브리졸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 주주와 월가 애널리스트,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 사이에 버핏 회장이 소콜의 루브리졸 투자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소콜이 지난 1월 버핏 회장에게 루브리졸 인수를 제안하면서 자신이 루브리졸 주식에 1000만달러(110억원)를 투자한 점을 알렸음에도 버핏 회장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사회에 법률적 검토를 지시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그레고리 워런 애널리스트는 "(버핏 회장이) 반기를 들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며 "대개 경영진이 매니저의 업무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런 경우와 같이 의무적으로 참견해야 할 때가 있다"고 주장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임직원이 내부 기밀을 이용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소콜의 경우에는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닝스타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콜의 루브리졸 투자는 벅셔해서웨이의 명성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의 자서전을 집필했던 앨리스 슈로더 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버핏과 소콜은 위법적 행동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선행매매로 불리는 이런 거래가 잘못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버핏이 원칙을 지키고 도덕적 용기를 보여줄 기회를 놓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전격 사임한 소콜은 루브리졸 투자로 300만달러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 주주와 월가 애널리스트,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 사이에 버핏 회장이 소콜의 루브리졸 투자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소콜이 지난 1월 버핏 회장에게 루브리졸 인수를 제안하면서 자신이 루브리졸 주식에 1000만달러(110억원)를 투자한 점을 알렸음에도 버핏 회장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사회에 법률적 검토를 지시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그레고리 워런 애널리스트는 "(버핏 회장이) 반기를 들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며 "대개 경영진이 매니저의 업무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런 경우와 같이 의무적으로 참견해야 할 때가 있다"고 주장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임직원이 내부 기밀을 이용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소콜의 경우에는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닝스타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콜의 루브리졸 투자는 벅셔해서웨이의 명성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의 자서전을 집필했던 앨리스 슈로더 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버핏과 소콜은 위법적 행동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선행매매로 불리는 이런 거래가 잘못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버핏이 원칙을 지키고 도덕적 용기를 보여줄 기회를 놓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전격 사임한 소콜은 루브리졸 투자로 300만달러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