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이닉스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한 주동안 기관 매수세가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하이닉스로, 순매수 금액은 1457억원, 순매수 주식은 471만1650주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하이닉스에 822억원을 투입해 261만5250주를 순매수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양측 모두 5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하이닉스가 유일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힙입어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주 5.69% 올랐다.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2분기부터 재고를 준비하는 수요가 나타날 전망이어서 D램 가격이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D램 1GB(기가바이트) DDR3의 3월 하반월 고정거래 가격은 상반월 대비 3.0% 상승한 0.91달러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9개월 간의 짧지만 강한 업황 둔화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업황 회복 국면 진입했다"며 "PC 업체들의 D램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PC당 D램 원가 비중 4.5%로, 수요 증가 요건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D램 가격 하락기에 어김없이 실적 급락을 경험했던 하이닉스가 이번 1분기에는 고마진 제품 포트폴리오와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이전과 달리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며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이익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