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품귀' 내년에나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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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방사능에 수요 급증
제주개발公, 67% 증산 추진
설비 확충에 1년 가량 걸려
제주개발公, 67% 증산 추진
설비 확충에 1년 가량 걸려
구제역과 일본 대지진 여파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먹는 샘물 '제주 삼다수' 생산량이 내년에나 늘어날 전망이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수 취수량을 67% 늘리고 최신식 생산라인을 1곳 이상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현재 삼다수에 허용된 취수량은 하루 2100t.제주개발공사 측은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취수한도를 35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증산을 추진하더라도 관련 설비를 갖추는 데 1년 정도 걸린다는 설명이다.
◆구제역 · 방사능 파동에 '삼다수' 인기
국내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는 최근 시중에서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제주가 구제역 침출수 피해를 입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데다 일본발(發) 방사성 물질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올 3월 삼다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1% 증가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의 인터넷 쇼핑몰은 삼다수 2ℓ 제품을 1인당 6병 이상 살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의 먹는 샘물 생산량은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과 하위 조례에 따라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생수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지만,삼다수 취수량은 2006년 이후 하루 2100t으로 묶여 있다. 뽑아낸 지하수 가운데 약 300t은 병 세척에 쓰는 탓에 실제 하루 생산량은 1600~1700t 정도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경영계획을 세울 때 수요 증가율을 10~12%로 잡았지만 예상치 못한 구제역과 방사능 파동으로 30~40%나 폭증했다"며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지만 주문량의 70%밖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이 되면 품귀현상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증산작업 1년 소요
공사 측은 생산량을 67% 정도 늘린다면 이번 같은 이례적인 수요 폭증에도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설비를 확충하는 데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올해는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거치고 대부분 외국산인 핵심 설비를 수입하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취수한도 동의권'을 가진 도의회는 이런 계획에 호의적인 분위기다. 김태석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제주개발공사에 할당된 취수량을 30~40% 늘려도 지하수 수위를 유지하는 데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증산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개발공사가 신속하게 안건을 올린다면 4월 회기에도 처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삼다수는 제주도 재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짜 수익사업'이다. 제주도는 개발공사 출자배당금으로 2007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80억~150억원을 받았다.
증설작업이 이뤄지면 삼다수의 국내 독점 유통사인 농심의 먹는 샘물 매출도 급증할 전망이다. 농심은 삼다수 판매로 2008년 1188억원,2009년 1478억원,작년 17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현우/조미현 기자 tardis@hankyung.com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수 취수량을 67% 늘리고 최신식 생산라인을 1곳 이상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현재 삼다수에 허용된 취수량은 하루 2100t.제주개발공사 측은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취수한도를 35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증산을 추진하더라도 관련 설비를 갖추는 데 1년 정도 걸린다는 설명이다.
◆구제역 · 방사능 파동에 '삼다수' 인기
국내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는 최근 시중에서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제주가 구제역 침출수 피해를 입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데다 일본발(發) 방사성 물질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올 3월 삼다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1% 증가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의 인터넷 쇼핑몰은 삼다수 2ℓ 제품을 1인당 6병 이상 살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의 먹는 샘물 생산량은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과 하위 조례에 따라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생수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지만,삼다수 취수량은 2006년 이후 하루 2100t으로 묶여 있다. 뽑아낸 지하수 가운데 약 300t은 병 세척에 쓰는 탓에 실제 하루 생산량은 1600~1700t 정도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경영계획을 세울 때 수요 증가율을 10~12%로 잡았지만 예상치 못한 구제역과 방사능 파동으로 30~40%나 폭증했다"며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지만 주문량의 70%밖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이 되면 품귀현상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증산작업 1년 소요
공사 측은 생산량을 67% 정도 늘린다면 이번 같은 이례적인 수요 폭증에도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설비를 확충하는 데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올해는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거치고 대부분 외국산인 핵심 설비를 수입하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취수한도 동의권'을 가진 도의회는 이런 계획에 호의적인 분위기다. 김태석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제주개발공사에 할당된 취수량을 30~40% 늘려도 지하수 수위를 유지하는 데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증산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개발공사가 신속하게 안건을 올린다면 4월 회기에도 처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삼다수는 제주도 재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짜 수익사업'이다. 제주도는 개발공사 출자배당금으로 2007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80억~150억원을 받았다.
증설작업이 이뤄지면 삼다수의 국내 독점 유통사인 농심의 먹는 샘물 매출도 급증할 전망이다. 농심은 삼다수 판매로 2008년 1188억원,2009년 1478억원,작년 17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현우/조미현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