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연일 하락하며 유통업종 대장주에서 멀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분할 이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까지 나와 체면을 구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작년 말 30만7000원에서 지난 1일 26만500원으로 석 달여 만에 15.14% 급락했다. 작년 4분기 이익 감소를 배경으로 내림세를 타기 시작해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줄곧 약세를 보였다. 최근 기관 매수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작년 7월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작년 말 11조5803억원까지 늘었던 시가총액은 9조82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유통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던 롯데쇼핑과의 격차는 2조1572억원에서 3조5336억원으로 한층 더 벌어졌다. 롯데쇼핑은 연초 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참여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반등했다. 3월 이후 상승률만 17.34%에 달한다.

단기 급등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쇼핑과 달리 신세계는 성장성 부진에 따른 우려가 잇따르고 있어 두 종목 간 시가총액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이와증권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통회사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신세계는 비용 증가로 개선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