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나 스포츠이벤트 등에 공짜로 입장해 논란을 빚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결국 그 일로 벌금을 물게 됐다.

3일 미 언론에 따르면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공짜 표'를 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일에 대해 약 4만2천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주(州) `공정한 정치관행위원회' 및 시 윤리위원회 조사에서 시장 재직 첫 5년 동안 LA 레이커스 게임을 포함한 여러 스포츠경기와 아카데미상 시상식 등 각종 이벤트의 입장권을 34차례나 무료로 받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

캘리포니아 주와 LA 시의 관련 규정은 선출직 공직자가 5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이를 당국에 신고하게 돼 있다.

앞서 지난해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스포츠 경기와 시상식 행사, 콘서트 등의 입장권 80여장을 공짜로 받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른바 `티켓 게이트'가 불거졌고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었다.

그러나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공짜 표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표를 받고 참석한 행사에서 시를 대표하는 공식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굳이 공짜 표를 신고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을 펴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