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 원점수 평균 33.59점, 수리나 26.82점

지난달 10일 실시된 2011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대체로 어려웠던 가운데 특히 수리 영역 점수가 바닥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영역은 올해 수능부터 이과생을 위한 '수리가'와 문과생을 위한 '수리나' 모두 시험범위가 늘어나는 영역이어서 교육당국이 난이도 조절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4일 서울시교육청과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고3학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처음 치른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3월10일 학력평가에 응시한 학생은 전국 1천963개교의 재학생 55만2천172명이었다.

고3 학력평가는 시도교육청이 돌아가며 주관하며 이번 3월 학력평가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했다.

언어는 99.9%, 외국어는 99.8% 등 거의 전체 학생이 응시했고 수리가 응시학생은 34.3%인 18만9천517명, 수리나 응시학생은 64.3%인 35만5천12명이었다.

올해부터 최대 선택 영역수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한국지리, 윤리, 한국근현대사 순으로 선택자수가 많았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Ⅰ, 생물Ⅰ선택자수가 많았고, 물리Ⅰ선택자수는 가장 적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3과목까지 응시한 학생비율이 96%에 달했다.

수리가와 과학탐구 응시자수는 지난해보다 7천명 안팎으로 늘어나 이과생이 약간 늘어난 올해 수험생 추세를 보여줬다.

아직 3월이어서 시험범위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응시자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언어 영역 원점수 평균은 100점 만점에 55.22점, 외국어영역의 평균은 50.95점이었던 반면 수리가의 평균점수는 33.59점에 그쳤고, 수리나 평균점수는 26.82점으로 더 낮았다.

영역별 표준편차는 언어 18.64점, 수리가 16.92점, 수리나 15.24점, 외국어 21.85점이었다.

사회탐구 영역 원점수 평균(50점 만점)은 사회문화 23.04점, 한국지리 25.82점, 윤리 21.49점, 한국근현대사 16.72점 등이었고, 과학탐구 영역은 화학Ⅰ 17.17점, 생물Ⅰ 21.34점, 물리Ⅰ 19.52점, 지구과학Ⅰ 21.79점이었다.

수리영역의 점수가 특히 낮았던 영향으로 등급컷도 곤두박질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서울시교육청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추정치에 따르면 수리가의 경우 원점수 69점(표준점수 142점)이상이면 1등급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2등급은 56점(표준점수 126점)이상이었다.

문과생들이 보는 수리나는 더 낮아져 원점수 59점(표준점수 142점)이상이면 1등급에 들었고, 2등급컷이 47점(표준점수 126점)이었다.

수리영역의 전체 평균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수리가 179점, 수리나는 196점에 달했다.

수리영역은 올수능부터 수리가에서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모두 출제된다.

기존에는 수학Ⅰ과 수학Ⅱ만 필수였다.

수리나도 출제 범위는 수학Ⅰ이었던데서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된다.

이투스청솔측은 이번 3월 모의고사 결과에 대해 "3월 학력평가의 경우 이미 시험문제가 지난 겨울 방학 중에 출제된 것이어서 올 수능을 쉽게 내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와 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의 방침이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이사는 "보통 수리가 원점수 기준으로 평균이 40점 후반에서 50점은 나오는데 가, 나형 모두 20∼30점대에 그쳤다면 문제를 상당히 어렵게 낸 것"이라며 "교과부 방침을 감안하면 이렇게 출제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교육청의 문제는 교과부와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출제된 것이므로 시험출제 전문기관인 평가원이 출제하면 난이도가 좀더 잘 조절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수험생은 이번 결과에 너무 집착할 필요없이 전국 석차만 참고하고 자신의 계획대로 시험준비를 해나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김태균 기자 chaehee@yna.co.kr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