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상승폭을 반납해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4포인트(0.24%) 내린 2115.87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로 상승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탄 코스피는 2125.53을 터치하며 지난 1월 27일 장중 기록했던 사상최고치(2121.06)를 뛰어 넘었다. 다만 투신(자산운용사)을 중심으로 기관 매물이 대거 나오며 지수는 하락 반전, 21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지만 매수 규모는 다소 축소된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170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도 393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5639억원 가량 팔며 3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7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과 의료정밀 금융 업종이 1% 이상씩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행 증권 업종도 소폭 올랐다.

반면 정유주가 포함된 화학 업종은 내수 기름값 인하에 따른 실적 우려에 3.03%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10.33%)과 S-Oil(-5.59%), GS(-7.47%)가 일제히 급락했다. 운송장비 업종도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양상이었다. 삼성전자(0.53%)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POSCO 기아차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은 2~3%씩 떨어졌다.

모토닉은 현대·기아차의 부품 개발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5.80% 급등했다. 밀가루 가격 인상 소식에 CJ제일제당은 4.59% 올랐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9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이는 8700억원 규모인데다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상당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외국인도 14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기 때문에 이날 순매수 규모가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며 "당분간 지수가 조정을 받겠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상한가 3개 종목을 비롯 432개 종목이 올랐고 383개 종목은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