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관성이 깊은 금융주들이 환율 하락(원화 가치 강세)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악재에 노출된 일부 종목은 상승 국면에서 소외돼 대조를 보였다.

4일 증시에서 금융업종지수는 1.66%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 기간 상승률은 5.43%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오름폭 2.11%를 크게 앞질렀다.

우선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KB금융지주가 3.17%(1800원)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가 4.41%(650원),신한지주 3.10%(1550원),하나금융은 3.54%(1700원)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한지주의 경우 5거래일 연속 올라 이 기간 상승률이 7.40%(3350원)에 달했다. 손해보험주도 일제히 약진했다. 삼성화재가 1.44%(3500원) 올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현대해상도 0.32%(100원) 상승 마감하며 5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손해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도 금융주에 대해 12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금융주를 51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융주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증시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며 "환율 하락으로 경기연관성이 큰 내수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은행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몇몇 종목은 '랠리'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대표적이다. 코리안리는 박종원 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주가가 저평가돼 억울하다"고 호소한 이후 잠시 힘을 내다 이달 들어 이틀 연속 하락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지진에 따른 손실이 60억원 미만으로 예상되는 데다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실적도 나쁘지 않지만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약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