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특사 4일 터키 방문..총리와 회동
伊 외무 "카다피 특사 제안 신뢰할 수 없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리비아 반군세력을 대표하는 `국가위원회' 대표들이 "수일 내" 터키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부토글루 장관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특사인 압델라티 오베이디 외무장관 직무대행(외무차관)이 이날 터키를 방문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다부토글루 장관은 "카다피 특사와의 오늘 회동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터키는 리비아 국민의 정치적 요구들을 포함하는 로드 맵을 마련하는 과정에 대한 공헌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이디 특사는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카다피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터키 외무부 한 관리는 "(카다피 측과 국가위원회) 양측이 휴전 방안과 관련해 몇 가지 의견들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이미 알려왔다"면서 "우리는 (양측과) 대화를 한 뒤 휴전을 위한 양측 공동의 분모가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터키 정부는 카다피 측과 국가위원회 측 모두와 접촉을 유지하며 양측 간 중재를 통한 리비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책을 추구해왔다.

앞서 오베이디 특사는 전날 그리스를 방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에게 "전쟁 종식을 희망한다"는 카다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디미트리스 드루트사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회동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오베이디 특사의 발언으로 미뤄 리비아 정부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카다피 특사의 제안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