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인수·합병(M&A) 호재로 다우지수가 연고점을 찍었지만 기술주 약세 속에 상승폭을 넓히지 못했다.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31포인트(0.19%) 오른 12400.03에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6포인트(0.03%) 상승한 1332.87에 마감했고,나스닥은 0.41포인트(0.01%) 내린 2789.19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민메탈리소시스가 호주 광산업체 에퀴녹스미네랄스를 65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뉴몬트마이닝 등 광산주가 상승세를 탔다.광산업체 몰리코프는 자회사인 몰리코프 미네랄스LLC가 에스토니아 희토류 생산업체인 AS실메트의 주식 취득을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12% 올랐다.

피터 잔코브스키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 수석연구원은 “M&A가 상당히 많아진 것은 주식이 저평가돼있으며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증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약회사 화이자는 캡슈젤 사업부문을 23억75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와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0.8% 올랐다.

기술주의 부진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휴렛팩커드는 1.6% 인텔은 1.2% 하락세로 마감했다.미국 반도체협회는 지난 2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제조업 공급 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기준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도 악재로 작용했다.지난주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다 다음주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어 관망 분위기가 짙었다.

마이클 샌소테라 리지워스라지캡그로스펀드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에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며 “유가가 급등하면서 다른 원자재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브루스 자로 델타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 수석연구원은 “내주 시작되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S&P 500지수는 14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