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KB금융에 대해 시장이 매물화될 자사주 물량이 작다는 어윤대 회장의 발언으로 자사주 물량 부담이 약해지면서 펀더멘털로의 관점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제시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KB금융의 어윤대 회장은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서 몇가지 내용을 언급했다"며 "내용을 요약해보면 해외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장기투자자들이 자사주를 사기로 해 시장에 풀릴 자사주 물량은 없을 것이고 매각 대상과 시기는 주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자사주 매각) 준비는 완벽하게 잘 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물량 부담 우려가 약해지면서 펀더멘털로의 관점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KB금융 주가를 제약해 왔던 요인은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자사주 매각이라는 수급 부담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KB금융이 처분해야 하는 자사주는 총발행주식수의 9.1%에 해당하는 약 3497만주에 달한다. 이를 최근 주가로 환산해 보면 약 2조원에 육박한다.

그는 "국내 일중 블록딜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1조2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음을 고려할 때 이 규모의 물량이 출회될 경우 주가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KB금융의 자사주가 블록딜(다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량 거래 형태) 보다는 클럽딜(소수 투자자를 대상으로하는 대량 거래 형태)로 소화될 수 있다면 KB금융 관련된 수급 부담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KB금융에 대한 투자 관점이 수급보다는 펀더멘털로 이동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의 2011년 1분기 순이익은 5872억원으로, 당초 예상됐던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예상했다. 2010년 4분기 2307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주로 4분기 크게 개선된 순이자마진이 소폭이나마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당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 영향 때문. 지난해 4분기 있었던 일회성 판관비 요인이 해소되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KB금융지주의 2011년말 대비 PBR은 0.9배 수준"이라며 "연간 예상 ROE 12.1%를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