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매출액 4조원,연결제무재표 기준 매출 5조7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종합식품업체다. 소재식품과 가공식품,제약,사료,바이오에 이르기까지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가장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며,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력으로 다수 품목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재부문의 제한적 성장성은 약점

CJ제일제당 사업부문에서 약 4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식품 사업부와 11% 비중의 사료 사업부는 수요 성장이 제한적이고,75~80%에 달하는 높은 매출 원가율로 인해 원가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크다는게 약점으로 꼽힌다.

국내 소재식품 사업은 3~4개사가 과점하는 시장 구조를 형성해 안정적이다. 그러나 제품 차별화 요인이 작아 가격이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또 원재료 원가율이 매출의 80%에 달하는데다 원재료 대부분이 수입으로 조달돼 환율과 원재료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과거 원재료 가격의 급등폭이 제한적이던 시기에는 판매가격 인상으로 일정한 수익률이 유지돼 왔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중국의 곡물 수요 증가와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 차질로 곡물가 랠리가 장기간 지속되고,정부의 물가관리 정책으로 원활한 판가 인상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2008년부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최근 곡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정부 규제 및 업체간 경쟁 완화로 판매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소재부문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료 사업부는 캐시카우(cash cow · 계속적으로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는 사업부문)로서의 역할을 할 뿐 중 · 장기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사료사업은 소재식품 가공 후 부산물 등을 이용하는 부가적인 사업부로 시장 점유율도 미미하고,제한적 성장성과 낮은 이익률로 인해 중 · 장기적 성장 사업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가공식품군은 연평균 19% 고성장

국내 음식료 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달해 출하량 증가율이 제한적이다. 전체 음식료 출하량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밑돌며 부진하다. 그러나 웰빙 문화에 따른 고급 제품 수요 증가와 1인 가정 및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편의식품군 수요 증가 등 새로운 식생활 문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품목들은 고성장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장류 및 소스류,레토르트식품,건강식품 등 가공식품 부문에서 고급화한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해 왔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 사업부는 인수 · 합병(M&A)을 통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9% 고성장하며,소재와 사료 사업부의 성장한계를 극복 중이다.

2004년 전체 매출의 22% 비중이던 가공식품 부문은 지난해 39%로 확대됐고,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공식품은 경쟁관계에 따라 판매관리비율 등의 변동요인이 존재하나 매출 원가율의 통제가 가능해 가공식품 사업부의 성장과 함께 곡물가,환율 등 외부변수에 의한 수익성 변동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은 중 · 장기 성장동력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바이오 매출 1조원,국내법인 직수출 및 해외식품 법인 매출 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핵심 해외사업은 인도네시아,중국,브라질 법인을 통해 생산되는 라이신,스레오닌 등의 사료첨가제 및 핵산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핵산 시장 세계 1위,라이신 시장은 아지노모토에 이어 GBT와 함께 2~3위권이며,바이오 사업의 수율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해외 바이오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500억원,영업이익률 17%를 기록해 이익률 면에서도 국내 식품 사업의 이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세계 라이신 시장은 연평균 8~9% 성장하고 있고,중국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로 라이신 수요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16% 늘었다.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사료 및 바이오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까지 매출액 2조원,영업이익 4000억원,영업이익률 20%를 목표로 공격적인 공장 증설에 나섰다. 지난해 핵산 생산시설 4000t 증설을 마무리했고,올해 3월 중국 정부로부터 라이신 10만t,스레오닌 5만t 증설을 위한 비준을 받았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10만t 라이신 증설 계획까지 완료하면 현재 라이신 29만t,핵산 1만3500t,스레오닌 2만t의 생산능력은 2013년 라이신 55만t,핵산 1만3500t,스레오닌 7만t으로 확대된다. 기존 품목외에 쌀미강 단백질,기능성 감미료인 코코넛쉘 자일로스 등 새로운 품목을 개발해 중국과 필리핀에 각각 공장을 설립하는 등 신규 품목도 확대하고 있어 이 회사의 바이오 사업은 중 · 장기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 업체는 지난해 CJ로부터 연간 매출액 6390억원에 달하는 해외 사료법인을 인수했다. 향후 바이오 사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사료 개발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중국과 미국에서 조미료,두부,냉동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해외 식품사업도 현지업체 인수 · 합병(M&A)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