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티케이케미칼 "이익↑…코스닥 머리 되겠다"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코스닥 시장의 머리가 되겠습니다."

소홍석 티케이케미칼 대표이사는 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이익을 늘리고 기업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티케이케미칼은 화학섬유 소재인 PET칩, 폴리에스터, 스판덱스를 주요 제품으로하는 화학섬유·소재 업체다. 티케이케미칼은 2009년 말을 기준으로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 국내 시장점유율 각각 21.8%와 27%를 차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는 1위, 스판덱스는 2위다.

티케이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20억과 712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상위 10위권(국제회계기준 도입 기업 제외)에 들게 된다.

소 대표는 "코스피 시장에 들어가 소의 꼬리가 되느니 코스닥 시장에서 닭의 머리가 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티케이케미칼의 사업이 창업 이후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티케이케미칼은 1965년 동국무역으로 설립돼 1970년대 중반 동국화섬, 동국방직 등 계열사를 13곳까지 늘렸다. 그러나 공급과잉 및 IMF 외환위기로 1999년 워크아웃 신청하게 된다. 이후 PET 칩 생산에 주력하는 동국화섬만 남기고 모든 계열사를 정리했으나 2003년 원료가격 상승으로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소 티케이케미칼 대표은 "2008년 SM그룹에 편입돼면서 재무구조가 안정화됐다"며 "차입금 의존도는 2007년 374.4%에서 지난해 25.9%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티케이케미칼이 상장 후 확대하려는 사업은 스판덱스와 고강력 폴리에스테르(PE)다.

소 대표는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릴만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내년 중에 생산능력을 현재의 약 5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판덱스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8%로 티케이케미칼 전체 영업이익률 8.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티케이케미칼의 스판덱스 매출액은 지난해 1537억원이며 전체 매출 비중의 17.4%를 차지했다.

그는 고강력 PE에 대해서는 "보통 철보다 5배 강하다는 고강력 PE에 대해 철보다 10배 강한 PE를 생산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며 "올 상반기에 공장을 완공하고 1020톤 가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강력 PE는 안전장갑, 방탄복 등에 사용된다.

티케이케미칼의 공모주식수는 3960만주며, 공모가 밴드는 4500~5000원이다. 오는 7일과 8일에 수요예측을 거쳐,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