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싼타페 경쟁車' 쉐보레 캡티바···"조용한 SUV로 업그레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행 소음 개선···'SUV+세단' 스타일
성능 만족도 아쉬워
쉐보레 캡티바가 '조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6년 출시된 윈스톰 이후 5년 만에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GM은 5일 캡티바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성능을 첫 공개했다. 이날 직접 시승한 캡티바는 세단 같은 정숙함이 인상적이었다.
시승 코스는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돌아오는 왕복 약 80km구간. 시승차는 2.2리터 디젤 LTZ 풀옵션 모델이다.
캡티바는 이전 윈스톰 플랫폼을 가져왔고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을 바꾼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나왔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윈스톰과 닮았으나 좀더 세련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달라졌다.
전면부 얼굴은 쉐보레 디자인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듀얼 메쉬 그릴을 적용해 남성적인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탄소중합체렌즈의 프로젝션을 채택, 야간 주행시 시인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쉐보레 브랜드 개성이 강하게 묻어난다. 대쉬보드와 센터페시아 라인은 7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을 중심축으로 블랙 그레인과 메탈 소재의 마감 처리로 고급감을 더했다. 센터 콘솔 공간은 SUV 용도에 맞게끔 대용량 다목적 수납공간을 갖췄다. 2개의 컵 홀더를 열면 내부 시크릿 공간이 숨어 있는 게 이 차의 포인트다.
시승에 앞서 엔진 시동을 걸었다. 묵직한 디젤 엔진 소리가 낮게 깔린다.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놓으면 민감하게 앞으로 튀어 나간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캡티바는 '아주 조용한(Very quiet)'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윈드실드 도어, 사이드 글래스 등에 차음재를 적용해 도로 소음과 풍절음, 엔진 소음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캡티바를 타보면 소음이 크지 않다. SUV 차종이지만 세단처럼 정숙하다. 윈스톰 대비 주행 소음을 잡은 대목은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핸들링은 너무 단단하지도 가볍지도 않는 SUV에 적합하게 세팅됐다. 다만 승차감은 SUV 특성이 묻어나 세단 같은 편안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적신호 시 정차 중엔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이 잘게 들린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터보차저 디젤엔진(VCDi)에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출력은 184마력, 토크 최대 힘은 엔진회전수 2000rpm 내에서 40.8kg·m다.
고속 주행에 앞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토크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순간 가속 응답성이 한 박자 늦어 운전하는 맛은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속도계가 올라갈수록 캡티바는 힘 있게 치고 달린다. 시속 140km까진 운전자에게 큰 부담을 주진 않는다.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에코 드라이빙 모드, 공조 컨트롤, 긴급 시그널 장치 등은 운행 조건에 따라 연비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시승차 연비는 12.8km/ℓ로 이전 윈스톰보다 연료 효율성이 향상됐다.
한국GM은 신제품 캡티바를 내놓으며 성능보단 정숙성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세단 구매자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향후 캡티바의 관전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오로라 부사장은 "캡티바는 윈스톰이 아닌 새로운 제품"이라며 "세단과 같은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어 세단 구매자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차종은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운동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캡티바 2.2 디젤은 싼타페 2.0과 동력 성능이 유사하다. 동급인 싼타페 2.2와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 및 연비가 떨어진다. 가격은 2553만~3584만원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