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고생이 매사추세츠 공대, 하버드대학, 프리스턴대학 등 미국 3개 명문대 합격의 쾌거를 이뤘다.

부모를 따라 7세 때 미국 땅을 밟은 이민 1.5세 이예담 양(18)이 화제의 주인공. 코네티컷주 윈저의 유대계 사립 기숙학교인 루미스 채이피스쿨 졸업반인 이양은 지난해 말 실시된 매사추세츠공대(MIT) 조기 전형에 합격한 상태에서 최근 아이비리그 명문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이양은 이들 대학 모두로부터 4년 장학금을 제시받은데다 캐나다 출신 기업가가 설립한 잭켄트쿠크재단 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이양이 하나의 대학을 선택해 4년간 받게 되는 장학금 총액은 20만달러(약 2억1000만원)에 달한다.

이양은 고교 재학 때도 잭켄트쿠크재단과 학교 장학금 등을 합쳐 2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미국 고교생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양의 '명문대 합격 3관왕' 비결은 무엇일까.

이양의 아버지 이경훈(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거주)씨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격 노하우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번째 비결은 토론. 토론을 잘하면 논리적 사고를 키우게 돼 다른 공부도 저절로 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양은 고교 3년간 학교의 토론클럽 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예일대학에서 열린 고교생 토론대회에선 '베스트 스피커상'을 받기도 했다.

이양은 지난해 4월 치러진 대학능력시험(SAT)에서 2400점 만점을 받았다. 평소 토론을 열심히 해 온 것이 SAT 만점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두번째는 각종 수학경시대회를 통해 쌓아온 수학 실력. 이양은 미국수학협회가 주최하는 미국수학경시대회
(AMC)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매년 참여했다.

또 고등학교 때는 AMC보다 한 단계 위인 미국 초청수학경시대회(AIME)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보스턴대학 등이 운영하는 수학캠프에도 참가했다.

이씨는 "예담이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레 도전 의식과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노하우는 자원봉사와 리더십 함양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것.

이양은 고교시절 내내 학교 주변의 빈곤 지역 학교를 찾아 교사로 봉사했다.

또 학생회장과 기숙사 학생 사감으로 활동했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학교 투어 가이드도 도맡아 했다.

이양은 수학을 전공하기 위해 하버드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양은 "바이오메디컬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두 차례 수학캠프에 참여하면서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 며 "사회에 나가면 가난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수학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