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중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대회는 마스터스다. 여기서 우승하고 싶다. "

세계 최고의 골프 제전인 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98명만 초청받은 이번 대회에는 8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 역대 최다 규모다. 최고참으로 9년 연속 출전하는 최경주는 5일(한국시간) "높이 띄워 빠른 그린에 세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럽 3개(4,5,6번)를 갖고 왔다"며 우승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우리가 언제 생각하고 우승했냐.우승할 때는 모든 게 잘 되지만 욕심이 생길수록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요즈음은 완전히 춘추전국시대다.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 오랫동안 유럽 선수 가운데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톱 30명'은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다. 점칠 수가 없다. 과거엔 타이거 우즈가 독식했는데 최근에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 12번홀까지 필 미켈슨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그는 아멘코너의 13번홀에서 발목을 잡혀 공동 4위에 그쳤다. 2004년에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USPGA챔피언십) 챔피언 양용은은 댈러스에서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농구 챔피언십 4강전 여파로 비행기가 연착돼 공항에서 9시간 동안 기다리느라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에야 오거스타에 도착했다.

양용은은 이날 9홀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그린이 빠른 만큼 남은 기간 쇼트게임에 역점을 두고 연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2007년 처음 출전해 공동 30위,2009년 커트 탈락,지난해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친구처럼 지내는 가수 이승철 부부가 양용은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한국 선수로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과 케빈 나,작년 일본프로골프 상금왕인 김경태,2010 브리티시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자 정연진,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재미교포 라이언 김,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2위를 한 데이비드 정(한국명 정유진)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탠퍼드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데이비드 정은 동문 선배인 타이거 우즈의 초청을 받아 골프클럽 내 챔피언스클럽에서 조찬을 함께했다. 우즈는 모교 및 골프 얘기를 나누며 "초청 케이스로 행운을 잡았지만 참가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꿈을 크게 갖고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마음을 다잡으라"고 충고했다. 데이비드 정은 "우즈가 아주 자상하게 학교와 골프 얘기 등을 많이 해줬다"며 "아주 즐겁고 흥분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