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구글은 노텔이 오는 6월 실시할 특허자산에 대한 최종 입찰에 앞서 9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해 우선 매수권자로 선정됐다. 무선통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노텔은 2009년 파산한 이후 각종 자산을 분리 매각하고 있다.
켄트 워커 구글 수석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미국의 특허 시스템은 사회에 이득이 되는 창조적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기업이 소송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노텔 특허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하기 위해서도 강력한 특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경쟁 기업에 비해 역사가 짧은 탓에 보유 특허가 적어 다양한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오라클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자바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제소당했다. 애플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대만 HTC의 스마트폰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제조는 하지 않고 보유 특허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특허전문회사들도 2006년 이후 3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시장이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특허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이 분야 특허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스마트폰 관련 특허 소송은 2004년 26건에 불과했지만 2007년 49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97건으로 급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