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을 위한 입지 선정도 마무리되고 있어 곧 태양광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5일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들이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태양광 발전 전문기업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대표이사는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사진)이 겸직하기로 했다.

한화는 지난 1월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있는 솔라몽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관련 시장 진출을 타진해 왔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8월엔 4300억원을 들여 세계 4위 태양광 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솔라몽키는 2006년 설립돼 주거와 상업,교육 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해온 전문기업"이라며 "건설을 앞두고 있는 계약 규모만 해도 130㎿"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한화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자금력을 결합해 태양광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폴리실리콘에서 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여기에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전문적 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라에너지는 2015년까지 1GW 규모 이상 발전사업 계약을 맺고,한 해에 100㎿씩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미국의 지난해 태양광 발전 설치 규모는 1000㎿ 수준으로 2013년이면 5000㎿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일형 한화그룹 홍보담당 사장은 "그룹 순위에선 아직 국내 10위지만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에서만큼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