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2030 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1도심 · 5부심 개념이 3핵(核) · 3부핵(副核)으로 재편된다. 업무 기능이 집중된 도심과 강남,영등포 · 여의도를 도시발전 기본축인 3핵으로 삼았다. 용산,청량리 · 왕십리,상암 · 수색 등 부도심은 3핵을 지원하는 3부핵으로 구분했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에 국제업무시설 첨단 · 지식기반산업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은 그동안 도심과 강남이란 양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이번에 영등포라는 금융허브가 더해져 '3핵 시대'를 맞는다. '2020 도시기본계획'은 1도심과 5부도심(영등포 용산 강남 상암 · 수색 청량리 · 왕십리)의 생활권역별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게 기본 취지였다.

3핵은 국제업무중심지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3핵에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글로벌 업무환경을 집중적으로 조성해 외국기업을 유치하고,인천 경제자유구역 등 수도권 경제중심지와 연계할 방침이다. 도심은 다국적 기업 등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강남권은 지식서비스업 메카로 계속 육성한다.

금융 · 증권 · 업무 시설이 모여 있는 영등포 · 여의도는 거점 중심지로 부각됐다. 서울시는 영등포 일대 준공업지역과 재정비 촉진구역을 여의도와 연계해 금융허브를 확장해 나가고,영등포 지역 발전 계획에 교통 여건 개선 방안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여의도는 금융중심지 내 서울국제금융센터(SIFC)가 오는 3분기 입주를 시작하면 금융허브의 면모를 한층 강화하게 된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증권 · 금융이 발달한 여의도를 포함해 영등포 일대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 요충지인 3부핵에 대해선 기존 개발계획을 추진해 글로벌 중심지 역할을 맡을 3핵을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철도 교통의 중심이자 서울의 관문인 용산은 한강과 가깝다는 점을 활용해 국제업무 및 워터프런트 타운으로 조성한다.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녹지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대규모 민자 역사가 들어선 왕십리와 청량리 일대는 동북권 업무상업 중심지로 조성한다. 디지털미디어센터가 건립된 상암은 미디어산업 거점으로,수색역 일대는 교통 중심지로 각각 개발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