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에코솔루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한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이익을 남겼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솔루션은 지난달 28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데 이어 31일까지 내야 하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오는 1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내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에코솔루션은 감사의견을 받기 한 달 전인 2월15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85억원을 모집했다. 하지만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은 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수수료로 공모금액의 3.5%를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2억975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실권주가 나면 20%의 수수료를 받고 모두 인수키로 한 계약에 따라 실권주 273만주를 사들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주당 500원에 인수한 실권주를 400원에 팔아 2억74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주관사를 맡아 번 돈이 235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권주 인수 수수료(주당 100원)를 받는다면 수익은 이보다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 측은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빚어진 결과"라며 "실권주 인수 수수료는 아직 받지 못해 떼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가에 유상증자를 주관하면서 관련 리스크를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한계기업의 유상증자를 주관하고도 해당 증권사가 수익을 얻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분 처분을 공시한 3월2일부터 에코솔루션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262원까지 떨어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