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5일 "이슬람 금융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제3국 투자 사업 진출 때 금융중재자로서 적극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나지브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이슬람권 사업 진출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나지브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이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이슬람채권(수쿠크)을 활용할 경우 적극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수쿠크 발행의 68%를 차지한다. 나지브 총리의 언급은 지난 2월 개신교의 반대로 처리하지 못한 수쿠크법의 입법화를 간접 촉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나지브 총리는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5~6월 북부 해상 가스전 광구에 대한 개발 계획을 공표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 간 FTA가 체결되면 경제 · 통상 분야는 물론 전반적인 양국 관계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