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습에 의한 반군 피해는 "불행한 사건"…안보리 결의 따른 무기 금수 감시에 '허점'

지난달 19일 프랑스, 미국, 영국 주도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리비아의 카다피 친위부대 전투력이 3분의 1가량 궤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토의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총사령관인 찰스 부처드(캐나다) 중장은 5일 나토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 "계속된 공습으로 카다피 친위부대 전투력이 약 30% 궤멸됐다"고 보고했다.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에 나선 나토 유럽동맹군 최고사령부(SHAPE)의 마르크 판윔 준장도 부처드 사령관의 평가 결과를 확인하면서 "3월 중순 이후 친(親) 카다피군 소속 항공기가 리비아 영공을 비행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밝혔다.

판윔 준장은 그러면서 4일 하루 동안 연합군 전투기, 전폭기가 모두 150회 출격했으며 이 가운데 58회는 지상목표물 포착, 공습 등의 임무를 띤 출격이었고 실제 14회 공습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14회 공습은 미스라타 등지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탱크와 장갑차, 카다피 친위부대 무기고 등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판윔 준장은 부연했다.

판윔 준장은 연합군의 오인 폭격으로 반군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공중을 향해 사격을 가해 벌어진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확인하면서 "반군 측에서도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혈기가 넘치는 젊은이들을 전선에서 빼고 경험 있는 전사들을 배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 리비아 무기 수출금지 감시 작전과 관련해 나토는 성과를 자평하면서도 '허점'도 노출했다.

나토는 지난달 23일 무기금수 감시 작전에 돌입한 이래 지금까지 리비아 영해에 진입하는 선박 76척을 정선시켜, 수색했으며 무기금수를 위반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휘발유와 경유를 실은 유조선의 트리폴리 입항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카다피 친위부대의 탱크와 장갑차에 연료를 공급한 셈"이라는 지적, 그리고 육로를 통한 무기 반입은 차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오아나 룬게스크 나토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결의는 해상과 항공을 이용한 '무기'의 금수를 규정한 것"이라며 "육로를 이용한 무기 반입은 주변국들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고 휘발유와 경유를 '무기'로 보는 문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해 현실적으로 무기금수 감시에 '구멍'이 있음을 시인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