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투자 보류설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반도체 투자 보류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계획된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규모는 10조3000억원이다. D램 2조5000억원, NAND 3조5000억원 등으로 메모리 부문이 6조원, 비메모리 부문이 4조2000억원 가량 계획됐다.

전문가들도 반도체 투자가 미뤄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는 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미국 텍사스 라인의 투자를 축소할 이유가 없다"며 "메모리도 지난해 9조원에서 이미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투자 연기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NAND 플래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투자를 늦출 이유가 없다"며 " 도시바 부진으로 삼성의 점유율 확대가 우려된다는 점도 삼성의 점유율 확대 전략상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사인 도시바의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NAND 부문 투자를 천천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가 너무 많이 망 가져서 지금 시설투자를 진행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50%를 넘어가기 때문에 일단 슬로우 다운 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NAND 가격 인상의 절호의 기 회로,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최근 3개월 매출액 추정치는 38조1212억원, 영업이익은 3조987억원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이후 추정치는 매출액 37조9693억원, 영업이익은 2조8139억원으로 낮아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3조 미만이라고 파는 외국인들도 있지만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만 3조원이 넘을 것이기 때문에 빠지면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이어 4월 상반월 고정거래선 가격도 5~7% 인상되면서 반도체 실적 호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