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 만에 108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08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기록한 연중최저점인 1086.6원과 불과 0.2원 차이다. 장 중에는 1083.8원까지 내려가며 기존 장중 연저점(1084원)을 경신했다.

전일종가보다 1.7원 내린 1088.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역외 매도세에 낙폭을 늘려갔다.

이날 애초 개장가는 1188.50원으로 기록됐다가 거래 체결 실수로 드러나면서 정정됐다.

오전 중 환율은 엔·달러 환율 급등(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엔·원 쇼트플레이(원화 매수)에 더 아래쪽으로 밀려났다.

1084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형성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환율은 오후 들어 역내외 매도세와 국내 증시 상승세에 1083원선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외환 당국의 매수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했다.

장 후반 코스피가 급격하게 낙폭을 키우자 환율은 낙폭을 다소 만회하면 1086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미 달러화 약세 흐름과 엔·원 크로스 거래에 추세적인 하락 압력이 이어질 듯하다"며 "다만, 심리적 지지선인 1080원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성 속도 조절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0.17%) 내린 2126.7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5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1달러당 85.25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엔화 초약세 흐름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조기 금리인상에 비해 일본의 금리정상화는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주된 배경이다.

유로·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1.4278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