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미국)이 2006년에 이어 다시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마스터스대회 2연패를 노린다.

미켈슨은 6일(한국시간) "2개의 드라이버로 코스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지난 대회인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할 때 썼던 캘러웨이의 '레이저 호크 프로토타입' 45인치 드라이버(로프트 8.2도)와 함께 46인치(6.3도)짜리도 골프백에 넣을 예정이다. 두 드라이버 모두 무게가 70g이며 샤프트는 미쓰비시레이온의 '푸부키 프로토타입'을 쓴다.

미켈슨이 2개의 드라이버 전략을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 비거리를 늘려 4개의 파5홀을 완벽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미켈슨의 46인치 드라이버를 '폭격기'라고 부른다. 미켈슨은 46인치 드라이버로 45인치 드라이버보다 볼을 15~20야드 더 멀리 날릴 수 있다. 특히 2번홀(파5 · 575야드)과 8번홀(파5 · 570야드)에서 드라이버를 이용한 장타로 벙커를 우회한 뒤 탁 트인 공간에서 4번이나 5번 아이언을 가지고 세컨드 샷으로 온그린을 노릴 수 있다.

미켈슨은 대신 3번 아이언을 뺄 계획이다. 그는 "대회 때 날씨가 맑고 따뜻해질 것이므로 3번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클럽이 필요없다"며 "파5홀이나 파3홀에서 4번 아이언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드라이버 이상에 대비도 겸하고 있다. 미켈슨은 셸휴스턴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었으나 경기위원이 교체를 허락하지 않아 다음날 드라이버를 바꿨다. 미켈슨은 2006년에도 페이드용과 드로용 드라이버 두 개를 들고 나와 우승한 적이 있다. 골프 규칙상 클럽은 14개까지 가지고 나갈 수 있다. 14개 이내라면 그 조합은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