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의견 묵살한 기름값 대책] 몸사린 정유사 "지금은 할 말 없다"…주유소 "가격 협상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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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 엇갈린 반응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도 7일부터ℓ당 100원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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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는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의 발표에 대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부 시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몸을 사렸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방안에 대해 뭐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적용을 하다가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두 달여 진행된 TF의 결과가 과거 논의됐던 대책들을 답습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책들이 예상했던 범위 내인 데다 그나마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향후 추진 과정을 본 뒤에야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TF가 내놓은 판매대상별 평균 가격 공개와 LPG 충전사업자,집단공급사업자의 판매 가격 공개에 대해 업계에선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들로 채택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정유사 한 임원은 "TF가 내놓은 대표적인 안 가운데 하나인 혼합판매의 경우 과거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폐기됐던 방안"이라며 "다른 안도 대부분 과거에 거론됐던 안들을 재탕,삼탕했거나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세금은 그대로 둔 채 정유업계에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유 4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유소업계는 자가폴 주유소 활성화 방안과 선물시장 개설 등의 결론을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주유소들이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데 협상력이 늘어나는 등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매출액 대비 카드수수료 정률 적용 제도가 개선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에쓰오일에 이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이날 3개월간 휘발유와 경유를 ℓ당 100원씩 할인해 주유소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사업구조가 원유 정제 및 판매에 집중돼 있고,영업이익 규모도 작아 공급가 인하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결정이 정부 및 정유업계 상호간 신뢰와 존중의 분위기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SK에너지와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방안에 대해 뭐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적용을 하다가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두 달여 진행된 TF의 결과가 과거 논의됐던 대책들을 답습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책들이 예상했던 범위 내인 데다 그나마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향후 추진 과정을 본 뒤에야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TF가 내놓은 판매대상별 평균 가격 공개와 LPG 충전사업자,집단공급사업자의 판매 가격 공개에 대해 업계에선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들로 채택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정유사 한 임원은 "TF가 내놓은 대표적인 안 가운데 하나인 혼합판매의 경우 과거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폐기됐던 방안"이라며 "다른 안도 대부분 과거에 거론됐던 안들을 재탕,삼탕했거나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세금은 그대로 둔 채 정유업계에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유 4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유소업계는 자가폴 주유소 활성화 방안과 선물시장 개설 등의 결론을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주유소들이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데 협상력이 늘어나는 등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매출액 대비 카드수수료 정률 적용 제도가 개선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에쓰오일에 이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이날 3개월간 휘발유와 경유를 ℓ당 100원씩 할인해 주유소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사업구조가 원유 정제 및 판매에 집중돼 있고,영업이익 규모도 작아 공급가 인하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결정이 정부 및 정유업계 상호간 신뢰와 존중의 분위기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