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올해 중국 가전시장에서 '스마트'를 화두로 격돌한다. 두 회사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각각 열고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첨단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유지하면서 구매력이 커진 중소도시에도 브랜드 숍을 세워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올해 중국 TV시장 점유율을 매출액 기준으로 작년보다 3%포인트 높은 15%로 끌어올려 외자기업 중 최고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2011년 삼성 중국포럼'으로 불린 이날 행사에 100여개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세탁기부터 풀HD 3D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첨단제품까지 올해 중국시장에 선보일 전략제품을 보기 위해 400여명의 기자와 1000여명의 대리상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미국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삼성 풀HD 3D TV는 스펙터클한 영화의 감동을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드림웍스 스튜디오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중국 유통상인들도 스마트 LED(발광다이오드) TV D8000 · D7000 시리즈를 필두로 스마트 PDP TV 8000 시리즈,3D 블루레이 플레이어,3D 홈시어터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LG전자가 상하이에서 개최한 '2011년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72인치 스마트TV,옵티머스2X를 비롯한 스마트폰 시리즈 등 50여개의 전략 제품이 전시됐다. LG전자는 손빨래 동작을 세분화한 드럼 세탁기,살균 기능을 강화한 양문형 냉장고 등도 선보였다. 조중봉 LG전자 중국지역 대표는 "한국시장에서 지난 1월 말 출시해 이미 27만대 이상 판매된 옵티머스2X를 주력으로 삼아 세계 휴대폰 매출에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상하이에서 같은 날 똑같은 성격의 행사를 연 것에 대해 과열 경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한 중국 기자는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끼리 경쟁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상하이=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