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天津)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30대 여성이 나체로 40미터 높이의 고압 송전탑에 올라갔다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매체 펑황왕(凤凰网)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톈진시 탕구둥장로(塘沽东江路)와 디주대가(第九大街) 교차로 부근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나체의 여성이 부근에 있던 고압 송전탑을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었다. 20여미터 올라간 그녀는 순간 전류에 감전됐는지 몸을 부르르 떨다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축 늘어졌다. 또한 그녀의 팔과 다리는 송전탑을 오르면서 긁힌 상처에서 피가 흘러 내렸다.

시민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20분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는 송전탑 주위를 봉쇄하고 전원을 끊은 채 구조작업에 나섰다. 1시간여간의 구조행동 끝에 그녀는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송전탑에는 최고 22만볼트의 고압이 흐르고 있었다"며 "자칫 잘못했으면 그녀로 인해 인근 지역 전기가 다 끊길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에 있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를 진단한 의사 말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개인신상과 송전탑에 올라가게 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