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를 보였던 LG그룹주가 비(非)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LG상사는 6일 250원(0.56%) 오른 4만5100원에 마감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10월 이후 3만4000~4만원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LG상사 주가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를 배경으로 지난달 이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 중 가장 부진했던 LG하우시스(3.55%)와 LG유플러스(0.48%)도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지난달 14일 7만3000원까지 떨어졌던 지주회사 LG는 보름여 만에 10% 넘게 올라 8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이 지속되면서 그룹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며 "비상장 계열사인 실트론의 상장도 기대돼 LG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선전으로 상대적인 약세를 벗어나고는 있지만 그룹의 핵심인 전자 계열사들의 주가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흑자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전자는 부품이나 소재를 다루지 않고 있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올 들어 시가총액 순위가 13위에서 15위로 밀려났다. LG디스플레이도 작년 말 16위였던 시가총액 순위가 20위로 떨어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