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연합(EU)과 오만이 5일(현지시간) 일본산 식품에 대해 수입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이같이 전하며 WTO에 일본산 식품과 사료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가 통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EU는 통보문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을 비롯한 일본내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적재된 사료와 식품에 대해 ‘방사성 핵종(radionuclides)’ 검출여부를 검사하도록 수입 요건을 강화한다고 밝혔다.지난 1일 WTO 회원국에 회람된 EU의 통보문엔 일본산 식품 등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어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기됐었다.

오만의 경우 일본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영향을 받는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신선 가공 식품,동물 사료에 대해 방사성 핵종에 오염되지 않았거나,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193 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만의 수입제한 조치는 대상국을 일본에 한정하지 않았으며,원전 사태로 영향받은 모든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이에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의 식품 수출에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분석했다.오만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한 잠재적 보건 위험 때문에 지난달 27일부터 수입제한 조치를 취했으며,관련 위험이 종료될 때까지 해당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은 WTO 대표단과 각국에 주재하는 외교공관을 통해 일본산 식품 등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각국 정부는 자국 국민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수입제한에 나서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