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한번쯤 쉬어갈 필요성도 언급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기존 악재에 내성이 생긴데다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해온 외국인도 힘이 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도 장세인 만큼 이들이 사들이는 전기전자나 화학 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한편 시장 에너지가 제자리걸음이라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코스피지수는 14.56포인트(0.69%) 상승한 2130.43에 마감해 종전 최고치 2121.01(4월1일)을 돌파했다.기존 장중 최고치인 지난 4일의 2125.53도 넘어섰다.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으로 초반 비실거리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넓혔다.이날 외국인은 2047억원을 순매수해 1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기관은 1416억원 개인은 558억원을 순매도했다.중국과 홍콩 증시는 청명절을 맞아 휴장했다.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06% 하락 마감했다.

6일 시장에서도 외국인 행보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일본 대지진 이후 반사이익에 대한 수혜가 부각되자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15일간 4조원 이상을 사들였다.글로벌 자금은 국내 뿐 아니라 인도와 대만 등 아시아 이머징국가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달 이후 원화는 3.3%,대만달러는 1.6% 오르는 등 아시아 통화도 일제히 강세를 띠고 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의 경우 정부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수세는 좀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적 시즌이 돌아오면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MSCI 12개월 선행 기준) 수준으로 선진국 12.1배,이머징시장 10.8배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평가다.

경기 모멘텀에서도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수가 지난달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다음달 노동절 수요 기대감도 높다”며 “여기에 원만한 원달러 환율이 주가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 전반기(5월 중순까지) 투자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성수기 진입을 앞둔 정보기술(IT)업종이 주도주로 복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기존 주도주인 화학업종도 중국 경기회복과 일본 대지진 복구 수요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경계할 것은 시장의 실질적인 매수 에너지가 아직 약하다는 점이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2130선을 넘어섰지만 거래대금은 6조7000억원에 불과해 추세 상승에 대한 확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52주 신고가 종목도 지난달 29일 38개를 고비로 줄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해당 종목의 시가총액도 당시 255조원에서 전날 81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장세 주도력이 약화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음식료와 유통,은행 등 수혜주에 계속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인 만큼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전기전자,화학,철강주도 눈여겨볼 만 하다는 진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