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거래 수준을 소폭 높인 채 1090원대에서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은 소폭의 반등 흐름을 나타내면서 단기급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었다"라며 "개입 경계심과 배당수요 등에 1085원 부근이 하단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환율 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던 국제금융시장 랠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쇼트플레이(달러 매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동결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도 달러 매도 유인을 줄이는 부분이라는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109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세를 보이면서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090~109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도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1090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과 심리적 지지선인 1080원을 앞두고 시장도 (현 수준에 대한) 자체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며 "세계 증시도 추가적인 상승 계기(모멘텀)가 없기 때문에 랠리가 주춤, 원·달러 환율도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선박 수주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증시에서 이어지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하락 재료로 여전하다"라며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등도 (전일에 이어)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085원~1195원 △삼성선물 1085원~1095원 △신한은행 1083원~1093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