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석탄이 석유를 대신해 ‘검은 금’으로 불려질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N머니가 7일 보도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촉발된 방사선 물질 유출 사고로 인해 안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석탄이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머니는 분석했다.실제 최근 마켓 벡터스 석탄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르면 도호쿠(東北)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11일 이후 주요 석탄 관련주가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바비 이지스밸류펀드 매니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많은 나라가 에너지 정책을 원전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풍력과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 산업과 함께 석탄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컨대 독일 정부는 지난달 15일 1980년 이전 건설한 7개 노후 원전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그 결과 유럽 시장에서 석탄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유럽 시장에서 거래된 발전용 석탄 가격은 지난달 10∼16일 t당 123달러(13만원)에서 이달 초 133달러로 8.1% 치솟았다.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는 유럽의 석탄 가격이 내년까지 t당 14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도이체방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말고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 석탄”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서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홍수가 석탄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석탄 가격을 올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2009년 말 현재 호주의 연간 석탄 생산량은 세계 총 생산량의 5.7%인 4억4000만t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수출은 2억8900만t으로 세계 수출시장의 26.5%를 차지했다.그러나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를 강타한 홍수로 석탄 생산량은 450만t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업체 로버트W베어드의 크리스틴 테작 수석 애널리스트는 “역사상 석탄과 유가 가격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유가가 최근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석탄 가격도 역시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