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오타(大玉) 마을의 시금치에서 잠정기준치의 44배에 해당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는 1㎏당 500㏃(베크렐)이며 이 지역 시금치에서는 2만20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후쿠시마현에서는 또 시금치를 비롯해 스카가와(須賀)시의 무,구니미(國見) 마을의 브로콜리 등 26점의 채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이와 관련,일본 후생노동성은 “(시금치가) 토양에 있는 세슘을 뿌리에서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나 야마가타(山形)와 이바라키(茨城),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니가타(新渴) 등 각 현 농산물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세슘은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인 ‘반감기’가 요오드보다 훨씬 길어 먹이사슬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의 수소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격납용기에 질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새벽 1시반께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격납용기에 질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투입될 질소는 모두 6000㎥로 작업은 6일간 계속된다.질소 주입은 격납용기내의 수소폭발을 방지하기 위한 응급조치다.1호기는 핵연료봉의 70% 정도가 손상되면서 수소가 발생해 산소와 결합할 경우 폭발 위험이 있다.불활성 기체인 질소를 집어넣어 수소 농도를 낮추면 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질소를 주입할 경우 원자로를 감싸고 있는 격납용기내에서 방사선량이 많은 수증기가 배관을 통해 밖으로 유출될 수 있어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도쿄전력이 질소 주입에 나선 것은 핵연료가 녹고 있는 1호기 원자로의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14일 측정된 격납용기의 방사선량은 통상 운전시의 10만배에 달했다.

질소 주입은 대지진과 쓰나미 당시 운전중 냉각기능이 손상되면서 연료봉이 노출돼 손상되고 있는 2호기와 3호기에 대해서도 검토되고 있다.2호기의 연료봉은 30%,3호기는 25%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는 대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수소폭발이 발생해 지붕이 날아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