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전날 소폭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2년반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49센트(0.45%) 오른 배럴당 108.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2008년 9월22일 120.92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장중에는 109.1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런던 ICE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8센트 오른 배럴당 122.3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유가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석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그러나 이날 리비아의 내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리비아에서는 반군이 카다피 부대에 밀려 석유수출항인 브레가를 내주고 동부의 교통요충지 아즈다비야 인근 지역으로 후퇴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유가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ECB가 금리를 인상하면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달러가치는 하락,석유구입에 필요한 비용(달러)이 더욱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석유와 함께 금값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뉴욕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6달러(0.4%) 오른 145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은 5월물도 전날 3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이날도 온스당 20센트(0.5%) 상승한 39.3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포르투갈 등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은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