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믿으라는 전문가들 믿지 못할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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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 지음/안종희 옮김/지식갤러리/412쪽/1만5000원
의사들은 여섯 번에 한 번꼴로 오진한다. 재테크 전문가들 대부분은 시장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적이 없다. 《네이처》《사이언스》 등 권위 있는 과학저널에 게재되는 논문 중 3분의 2가 검증결과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의 원인은 3000가지가 넘는데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그 중 한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정보 과잉의 시대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 중 꼭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의존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회가 세분화되면서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 위의 사례를 살펴볼 때 맹목적으로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에서 대중을 현혹하는 전문가들의 거짓말을 파헤친다. 그는 전문가들이 오류에 빠지는 이유를 사회시스템에서 찾는다. 빠른 결과물을 원하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조작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가 제대로 검증되기 전에 서둘러 대중에게 내놓는 언론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대표적 사례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을 든다. 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나 아이작 뉴턴도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료를 일부 수정 또는 폐기했다며 연구조작 사례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중은 어떻게 전문가들의 거짓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단순하고 확정적인 전문지식,특히 단 한 건의 연구에 근거를 두었거나 놀랍도록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더욱 경계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면 수명이 늘어난다'거나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비만이 되기 쉽다'는 식의 연구 결과는 여러 요인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인과관계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반면 연구 배경을 밝히고 결과에 반대되는 증거도 솔직하게 제시한 전문지식은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고 조언한다.
책은 부록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이 좋은가''매일 밤 8시간 이상 자야 하는가' 등 상반된 의견으로 오류를 드러낸 전문지식들도 소개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정보 과잉의 시대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 중 꼭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의존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회가 세분화되면서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 위의 사례를 살펴볼 때 맹목적으로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에서 대중을 현혹하는 전문가들의 거짓말을 파헤친다. 그는 전문가들이 오류에 빠지는 이유를 사회시스템에서 찾는다. 빠른 결과물을 원하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조작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가 제대로 검증되기 전에 서둘러 대중에게 내놓는 언론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대표적 사례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을 든다. 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나 아이작 뉴턴도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료를 일부 수정 또는 폐기했다며 연구조작 사례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중은 어떻게 전문가들의 거짓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단순하고 확정적인 전문지식,특히 단 한 건의 연구에 근거를 두었거나 놀랍도록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더욱 경계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면 수명이 늘어난다'거나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비만이 되기 쉽다'는 식의 연구 결과는 여러 요인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인과관계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반면 연구 배경을 밝히고 결과에 반대되는 증거도 솔직하게 제시한 전문지식은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고 조언한다.
책은 부록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이 좋은가''매일 밤 8시간 이상 자야 하는가' 등 상반된 의견으로 오류를 드러낸 전문지식들도 소개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