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기존 유선전화를 통한 ARS 여론조사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7일 기자와 만나 "당 안팎에서 기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 제기돼 유선전화 여론조사 방식에 RDD(임의번호걸기 · Random Digit Dialing) 방식과 면접원을 통한 여론조사 방식을 혼합해 결론을 내는 방향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8일부터 시작되는 경남 김해을 여론조사부터 이 방식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강원도지사와 분당을 선거 여론조사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RDD 방식은 지역번호와 국번 이외의 마지막 4자리를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생성해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하는 방식으로,최근 여러 언론사에서 기존 유선전화 여론조사를 대체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KT에서 발행하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유권자가 50%도 안 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유선전화를 통한 ARS 여론조사 방식은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아무래도 새로운 방식이 우리당 후보들과 당의 지지도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입 문제와 관련,당 지도부와 상의했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