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마스터스 골프대회] 도널드, 파3콘테스트 우승…51년 징크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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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현장 리포트
"쇼트게임 감각살려 본 대회서도 우승할 것"
스테들러 홀인원…89세 플렉은 깃대 명중
"쇼트게임 감각살려 본 대회서도 우승할 것"
스테들러 홀인원…89세 플렉은 깃대 명중
"과연 이번에는 파3 콘테스트의 저주가 풀릴까. "
옆에 있던 스콧 켈리(69)가 중얼거렸다. 뉴욕에서 온 그는 구력 42년의 골프 마니아.12년째 마스터스 갤러리로 참가했다. 해마다 똑같은 기대를 했지만 늘 '역시나'였다고 했다.
마스터스 본경기를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펼쳐진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영국의 루크 도널드(33)였다. 세계랭킹 4위인 도널드의 기록은 5언더파 22타.마스터스 3관왕 필 미켈슨(2언더파)과 세계랭킹 1위인 마틴 카이머(1언더파)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탱크' 최경주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각각 1언더파와 이븐파에 만족했다. 미국의 크레이그 스테들러는 130야드 거리의 첫 번째 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1오버파 28타에 그쳤다. 그의 홀인원은 파3 콘테스트 사상 73번째다.
파3 콘테스트는 클럽하우스 인근의 9개 파3 홀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1960년 이후 이 대회 우승자는 다음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본경기에서 결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주'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루이 웨스트호이젠도 마스터스 본경기에서 커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4일 "올해는 내 딸애가 그린에서 볼을 차내도록 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던 그는 지난해의 악몽을 의식해서였는지 이날 1오버파로 '선방'했다.
올해 우승자인 도널드는 경기 시작 전 미켈슨의 장난스런 격려를 받았다. "여기서 우승하려면 장타가 필요하지 않네.짧고 가볍게 치는 자네에겐 훌륭한 곳이지.그런데 말이야,장타가 유리하기도 하거든."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인 미켈슨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오거스타 본경기 코스는 최장 7435야드로 장타 플레이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72.5야드인 도널드는 징크스가 아니더라도 이 조건에서는 불리하다. 경쟁자인 부바 왓슨,더스틴 존슨,미켈슨은 장거리포다. 왓슨은 드라이버로 그보다 평균 40야드를 더 날린다.
도널드는 "내가 만약 징크스를 믿었다면 파3 콘테스트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징크스를 도전이라고 본다. 누군가 이를 깨야한다면 그 주인공은 나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스타의 그린은 지금까지 플레이해왔던 여느 그린과는 다르다"며 "쇼트 게임을 잘하는 것이 우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라운드 평균 퍼팅 수 28.2개로 쇼트 게임에 강하다. 카이머도 "도널드의 그린 주변 쇼트 게임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미켈슨보다 더 날카롭다"고 평가했다.
도널드는 지난 월드골프챔피온십-액센추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카이머를 꺾고 우승했다. 지난주 플로리다 베어스클럽에서 가진 연습라운드에서는 62타를 쳐 코스기록을 깼다. 퍼팅 수는 19개에 불과했다. 저력도 갖췄다. 2005년 마스터스에 데뷔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후반 마지막 8개 홀에서 6언더파를 몰아쳤다. 같은 유럽 출신인 카이머 등이 미국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그에게 상당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날 파3 콘테스트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1955년 US오픈 우승자인 잭 플렉은 89세의 나이에도 2번홀에서 정확한 티샷을 날려 홀의 깃대를 맞추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플렉은 "내 나이가 얼마인지는 개의치 않는다"며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스콧 켈리(69)가 중얼거렸다. 뉴욕에서 온 그는 구력 42년의 골프 마니아.12년째 마스터스 갤러리로 참가했다. 해마다 똑같은 기대를 했지만 늘 '역시나'였다고 했다.
마스터스 본경기를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펼쳐진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영국의 루크 도널드(33)였다. 세계랭킹 4위인 도널드의 기록은 5언더파 22타.마스터스 3관왕 필 미켈슨(2언더파)과 세계랭킹 1위인 마틴 카이머(1언더파)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탱크' 최경주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각각 1언더파와 이븐파에 만족했다. 미국의 크레이그 스테들러는 130야드 거리의 첫 번째 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1오버파 28타에 그쳤다. 그의 홀인원은 파3 콘테스트 사상 73번째다.
파3 콘테스트는 클럽하우스 인근의 9개 파3 홀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1960년 이후 이 대회 우승자는 다음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본경기에서 결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주'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루이 웨스트호이젠도 마스터스 본경기에서 커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4일 "올해는 내 딸애가 그린에서 볼을 차내도록 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던 그는 지난해의 악몽을 의식해서였는지 이날 1오버파로 '선방'했다.
올해 우승자인 도널드는 경기 시작 전 미켈슨의 장난스런 격려를 받았다. "여기서 우승하려면 장타가 필요하지 않네.짧고 가볍게 치는 자네에겐 훌륭한 곳이지.그런데 말이야,장타가 유리하기도 하거든."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인 미켈슨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오거스타 본경기 코스는 최장 7435야드로 장타 플레이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72.5야드인 도널드는 징크스가 아니더라도 이 조건에서는 불리하다. 경쟁자인 부바 왓슨,더스틴 존슨,미켈슨은 장거리포다. 왓슨은 드라이버로 그보다 평균 40야드를 더 날린다.
도널드는 "내가 만약 징크스를 믿었다면 파3 콘테스트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징크스를 도전이라고 본다. 누군가 이를 깨야한다면 그 주인공은 나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스타의 그린은 지금까지 플레이해왔던 여느 그린과는 다르다"며 "쇼트 게임을 잘하는 것이 우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라운드 평균 퍼팅 수 28.2개로 쇼트 게임에 강하다. 카이머도 "도널드의 그린 주변 쇼트 게임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미켈슨보다 더 날카롭다"고 평가했다.
도널드는 지난 월드골프챔피온십-액센추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카이머를 꺾고 우승했다. 지난주 플로리다 베어스클럽에서 가진 연습라운드에서는 62타를 쳐 코스기록을 깼다. 퍼팅 수는 19개에 불과했다. 저력도 갖췄다. 2005년 마스터스에 데뷔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후반 마지막 8개 홀에서 6언더파를 몰아쳤다. 같은 유럽 출신인 카이머 등이 미국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그에게 상당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날 파3 콘테스트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1955년 US오픈 우승자인 잭 플렉은 89세의 나이에도 2번홀에서 정확한 티샷을 날려 홀의 깃대를 맞추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플렉은 "내 나이가 얼마인지는 개의치 않는다"며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