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현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2%가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을 가장 큰 경영 애로점으로 꼽았다고 7일 발표했다. 일본 대지진과 중동의 민주화 시위 등 경제 불확실성 증가를 꼽은 기업은 12%였다. 이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8.5%),임금 상승과 노사관계(6.4%)도 경영 불안 요인이라고 대답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4.1%였다.

기업들은 또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매출과 판매가 부진(44.9%)하고 채산성이 악화됐다(35.4%)고 답해 물가 상승이 실질적인 경영 피해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료 확보 차질을 호소하는 기업도 32.1%에 달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해 특별한 대책마련은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78.3%)과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식 대책을 고려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8.4%),다른 기업과 제휴 및 인수 · 합병(1.2%) 등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원자재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거래처를 다변화하겠다'(12.4%),'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다'(11.4%)고 답했다.

기업들은 대내외 불안요인 극복과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로 물가 · 원자재가 안정(73.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이어 중소기업 지원 확대(24.6%),외환 · 금융시장 안정(23.0%),기업 금융 지원 확대(20.5%),일자리 창출 지원(15.1%) 등을 꼽았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물가,원자재가 안정과 경기둔화 과정에서 중소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데 정부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