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아웃도어 신발 매출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습니다. "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 모양을 그대로 살려 만든 신개념 아웃도어 신발 '네스핏'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렉스타는 2009년 기준으로 아웃도어 신발 매출에서 아시아 1위,세계 16위에 랭크된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다.

지난해 3월 선보인 네스핏은 이 회사가 보유한 고객 2만명의 '발 모양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 등산화나 워킹화에 비해 볼이 넓고,발등과 복숭아뼈 등 발의 굴곡을 살린 게 특징이다. 조성훈 트렉스타 글로벌팀 부장은 "기존 제품이 '발을 신발에 맞추는' 컨셉트였다면 네스핏은 반대로 '신발을 발에 맞춰' 제작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트렉스타는 네스핏을 앞세워 이미 진출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20개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아르헨티나 페루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온도를 자동 조절해 주는 신발과 치매예방 신발 등 현재 개발 중인 신개념 신발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00억원으로 지난해(1852억원)보다 35% 늘려 잡았다. 권 대표는 "고속 성장을 거듭해 2016년에는 연매출 규모를 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렉스타 전체 매출에서 신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이다. 트렉스타는 작년 7월 유럽의 유명 스포츠미디어그룹인 EDM이 2009년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한 '글로벌 아웃도어 신발 시장 랭킹'에서 아시아 1위,세계 16위에 올랐다. 당시 트렉스타 매출은 1324억원이었다. 국내 아웃도어 강자인 노스페이스 콜럼비아 라푸마 등은 미국 · 유럽 브랜드로 편입되고,코오롱스포츠와 K2는 의류비중이 큰 데다 해외 매출이 적어 '아웃도어 신발 랭킹'에서 트렉스타에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